너머서

담장 너머에 있는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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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서 이야기 16

「거룩한 행운」 _ 유진 피터슨 지음 / 권혁일 옮김

일상의 파편 속에서우연처럼 다가오는 은총을 붙잡은유진 피터슨의 시 유진 피터슨이 남긴 70편의 시목회자들의 목회자로 불리며 40여 권의 책을 저술한 유진 피터슨이 결혼 55주년을 기념하면서 아내에게 헌정한 시집 「거룩한 행운」이 한국어로 출간되었다.다윗의 시편을 읽으며 시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유진 피터슨은 점차 시를 통해 언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목사로서도 말과 말씀에 대한 경외심을 찾을 수 있었다. 목사와 시인의 공통점을 통해서, 그리고 성서의 예언자들과 시편 기자들이 시인이었다는 사실에서 그는 자신의 목회 사역에서도 설교와 기도를 통합하는 데 깊은 통찰을 얻었다. 그는 시를 ‘은혜의 언어 훈련’이라고 여겼으며, 자신이 시편을 읽으며 그러했듯 독자들도 시를 ‘이해’하기보다는 ‘천천히 머물며 들을’ 것..

너머書 2025.11.19

원고 투고 및 문의 안내

너머서는 믿음의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앎과 삶, 신학과 신앙을 함께 탐험하는 책들을 출간합니다.너머서에 원고를 투고하고자 하는 분은 전체 원고와 함께 간략한 원고 소개와 저자 소개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원고 검토는 한 달 정도 소요되며, 검토 후 출간 여부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그 밖에 너머서에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이메일이나 홈페이지 속닥속닥 메뉴에 남겨 주세요. 너머서 이메일_ beyond@beyondbooks.co.kr

알립니다 2025.10.14

[런던] 던트 북스(Daunt Books)

2019년 6월, 첫 도서전 참가를 마치고 런던으로 떠난 여행, 이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해외 여행을 가면 꼭 서점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이.해외 서점 구경에 신이 나서였는지, 어느 도시보다 런던에서 많은 서점을 들른 기억이 납니다.런던에 있는 던트 북스는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서점 이름이 새겨진 에코백에도 서점 외관이 디자인되어 있는 걸 보면 자부심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빨간 벽돌과 창문, 건물 꼭대기 문양까지 외관도 아름답고, 2층으로 된 내부 서가와 창가도 아늑하면서 따뜻한 서점이었습니다. 천장에 달린 조명들과, 작은 원형 테이블 위에 진열된 책들, 오래된 책장, 2층 창문 앞에 놓인 낡은 의자들까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다채로운 신간 서적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

너머愛 2025.10.13

출판사와 서점을 연결하는 곳, 유통 총판사

출판사는 책을 만들고, 서점은 책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출판사와 서점을 연결해 주는 곳이 있지요. 바로 유통 총판사입니다.책을 보관하는 창고를 운영할 여력이 있는 출판사들은 자사 창고에서 직접 책을 유통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중소 출판사들은 유통 총판사를 통해 책을 유통합니다. 출판사에서 신간을 만들어 유통 총판사에 입고시키면, 유통 총판사에서는 온오프라인 서점으로 신간을 배본하고 주문 도서를 발송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또한 서점을 다니며 자사에서 거래하는 출판사들의 도서를 소개하고 홍보하며 영업하는 일도 하고 있지요. 영업자가 따로 있지 않은 1인 출판사에게는 유통 총판사에서 맡아 하는 이러한 업무들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사들은 거래할 유통 총판사를 결정할 때,..

너머路 2025.09.15

[구로동] 임마누엘 기독서점+<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

최근에는 저마다 특색 있고 다양한 독립서점이 문을 열고 많은 사람이 찾고 있지만, 기독교 서점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해마다 몇 곳씩 들려옵니다. 지도를 살펴봐도, 서점을 검색하면 독립서점을 포함한 일반(?) 서점은 한 동네에 십여 개씩 표시되지만 기독교 서점은 겨우 한 곳 있을까 말까 하거든요. 실은 저도 책을 사러 기독교 서점에 가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기독교 서점으로 가장 처음 찾아간 임마누엘 기독서점은 저희 집에서 가까운 구로동에 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지요. 많은 기독교 서점이 그렇듯, 책과 함께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좁지 않은 공간에 기독교 서적들과 성경책들이 단정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캔들, 컵, 액자, 엽서, 가방, 펜 등 없는 게 없을..

너머愛 2025.09.08

[을지로] 소요서가+<이갈리아의 딸들>

을지로가 이렇게 힙한 곳이었던가요? 청계상가에 자리한 서점 소요서가를 찾기 위해 진양상가에서 청계상가를 지나 세운상가까지 잇는 공중보행로에 처음 가보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저마다 개성 있는 상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마치 외국에 있는 기분도 살짝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더 시끌벅적하고 힙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공중보행로 철거 계획이 세워지면서 상가가 하나둘 빠지고 조금은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눈에는 여전히 멋져 보이더라고요.길치인지라 두리번거리며 상가 구경도 하면서 조금은 어렵게 소요서가를 찾아냈습니다!(아마 함께 간 디자이너가 없었다면 더 힘들게 찾았을지도요🥲) 기둥을 사이에 두고 양쪽 통창이 있는 서점 모습도, 그 통창 유리 너머로 책들이 빼곡하게 꽂힌 책장도 참 가지런해 보였습니다. ..

너머愛 2025.08.29

책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숨은 요소, 종이

편집자는 책의 내용, 즉 글을 다듬는 일뿐 아니라 책의 외양, 즉 제작 사양을 결정하는 일도 합니다. 이 부분은 편집자가 주도하기도 하고, 디자이너와 논의하며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판형, 종이, 인쇄, 제본, 후가공 등 책의 모양을 정하는 일 중에서 저는 표지 종이 고르는 일을 재미있어 합니다. 어떤 표지 종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책의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때로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한 책을 받아들고는 "어? 내가 본 책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인터넷 화면에서 본 표지 이미지와 실물책의 느낌이 달라서인데, 이런 차이는 바로 종이에서 비롯됩니다.종이가 다양한 만큼 출판사에는 보통 표지와 내지에 사용하는 종이 견본집이 있는데, 맨땅에 서 있는 1인 출판사는 종이 견본집을 구하는 일부터 ..

너머路 2025.08.22

[을지로] 노말에이+<아무도 죽음을 모르지만>

지도에서 확인했을 때는,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여기가 맞나? 아닌가?' 몇 번을 두리번거리다가 찾은 서점 "노말에이." 우리가 찾아가는 서점들은 그렇게 숨겨져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4층이라니. 서점이 택할 수 있는 공간이 구석지고 쉽게 닿기 힘든 곳뿐인 것은 어쩌면 많은 이익을 내기 힘들어서인 걸까 싶어 조금 안타까운 맘이 들기도 하더라고요.그렇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서점은 작은 공간에 책과 문구가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유리창에 "Book Is Answer"라는 글귀는 단순히 많이 벌기 위해 책을 파는 것은 아니라고, 제가 방금 생각하던 그 안타까운 맘을 달래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글귀를 몸으로 보여주겠다는듯이 작은 공간에..

너머愛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