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서

담장 너머에 있는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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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愛 12

[너머書너머] 003

1세기 또는 초기 기독교를 다룬 책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 『기로에 선 기독교』에 언급된 책들, 그리고 같이 읽으면 좋을 법한 책들을 모아봤습니다. 초기 기독교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초기 기독교를 다룬 책들은 아직도 출간될 주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 『초기 교회, 그들이 살았던 세상』, 사이먼 M. 존스 지음, 오현미 옮김, 북오븐 역간이 책의 부제는 ‘도시, 집, 일과, 생계, 음식과 오락, 가정, 계급, 신앙으로 읽는 1세기 사회사’인데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초기 교회의 일상적인 세상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라고나 할까요. 오랜 과거의 일상이나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데 관심이 ..

너머愛 2026.09.14

[책방산책] 군산시 마리서사+<적산가옥의 유령>(군산특별판)

군산북페어가 열린 8월말, 북페어를 보러 가기 전날 군산 책방들을 둘러보러 나섰습니다. 군산시 월명동에는 작은 서점과 가게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데, 그곳에 마리서사도 자리해 있었습니다. '마리서사',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해방 직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 종로에서 운영했던 전설적인 서점 '마리서사' 이름과 정신을 오마주해 지은 것이라고 해요. '마리'는 박인환 시인이 좋아하던 프랑스의 여성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고요.군산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해 가는 데 쓰던 전진기지였던 만큼 적산가옥들이 종종 보였는데, 역사를 기억하거나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다시금 만들어 놓은 곳이 많았습니다. 마리서사도 오래된 적산가옥 한 채를..

너머愛 2026.09.09

[책방산책] 양산시 평산책방+<친애하는 슐츠 씨>

짧은 여름 휴가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는 길, 조금 돌아가지만 이렇게 멀리 나올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양산시에 있는 평산책방을 들렀습니다. 작년이었던가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장 핫한 부스이기도 했던 평산책방을 직접 방문한다는 생각에 조금 들뜨기도 했습니다(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뵐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었고요).주차를 하고 책방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조금 걸어가는 동안 동네 집집마다 걸려 있는 태극기가 보이더라고요. 마침 이날이 광복절이었거든요. 책방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들, 마당 곳곳에 분필로 그린 귀여운 그림들, 초록초록 작은 화단이 맞아주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책방 마당이라니, 그 여유로운 공간이 왠지 부럽더라고요. 책방 안은 ..

너머愛 2026.08.17

[책방산책] 남양주 도심산책+<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겨울을 보내고 오랜만에 다시 책방산책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벌써 20년 전, 초보 편집자이던 시절에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 분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남양주 와부읍에서 부부가 함께 꾸려가는 도심산책으로 (그야말로) 놀러갔습니다.한적하고 여유 있는 골목 안에 자리한 책방은 간판이 없어서 '여기가 맞나?' 싶은 맘으로 두리번거려서야 찾을 수 있었어요. 나중에 보니 상측 간판은 없지만, 작은 표지판이 현관 앞에 있더군요. 소소하게 책방을 알리는 마음인 것 같았습니다.작은 책방이지만, 최신 트렌드(?) 신간부터 중고 도서들에 다양한 굿즈들도 보였는데요. 출판 디자이너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남자 사장님이 강의하는 드로잉 클래스나, 직접 그려서 제작한 트래블노트나 보드게임도 눈에 띄었습니..

너머愛 2026.04.26

[너머書너머] 002

새해가 되어서일까요? 올해가 시작되면서 "기도"를 다루는 책이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우리의 신앙이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지듯, 기도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나 기도에 담는 의미도 저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기도 응답을 받는지'와 같은 기도 실용서보다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기도와 일상에서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언어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아 반갑기도 해요.「모음 속을 걷는 자음처럼」와 같이 기도를 이야기하는 책, 그리고 「모음 속을 걷는 자음처럼」 저자이신 한희철 목사님과 닮은(?) 책을 골라보았습니다.「말씀으로 드리는 기도: 숨 쉬는 모든 순간」, 제니퍼 터커 지음, 전의우 옮김, 아바서원 역간어느 날 새벽,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 딸의 침상을 지키는 동안, ..

너머愛 2026.02.25

[너머書너머] 001

「거룩한 행운」을 출간하고 나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 책이 출간되길 기다렸다고, 잘 읽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시를 사랑하시더라고요.너머서에서는 첫 책으로 시집을 출간하긴 했지만,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시집을 출간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시를 사랑하는 분들, 「거룩한 행운」을 읽고 신앙시에 관심이 생긴 분들을 위해 함께 읽을 책들을 소개해 봅니다.「합창: 그리스도교 신앙시 100선」, 조지 허버트 외 지음, 최애리 엮어 옮김, 버드내 역간번역자이신 최애리 선생님이 신앙시를 출간할 출판사를 찾다가 결국 직접 시들을 엮고 옮겨 펴내신 책입니다. 「거룩한 행운」을 준비하면서 시와 친밀해지고자 하루에 한 편씩 읽으면서 고전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최애리 선생님의 묵..

너머愛 2026.02.24

[책방산책] 런던 메트로폴리탄 태버너클 침례교회 서점(Bookshop in Metropolitan Tabernacle Baptist Church)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목회자들 가운데 영국 출신인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그래서 2019년에 런던으로 향하면서 그분들이 사역한 교회들을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의 올소울즈 랭함 교회, 찰스 스펄전 목사님의 메트로폴리탄 태버너클 침례교회, 마틴 로이드존스의 웨스트민스터 채플을 찾아가보기로 계획하고 한 곳씩 들러보았는데요,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그중에서도 설교의 황태자로 불리는 찰스 스펄전 목사님이 사역하신 메트로폴리탄 태버너클 침례교회에는 작은 서점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교회에서 운영하는 서점인 듯한데, 서점에는 여러 도서와 함께 담임목사인 피터 마스터즈의 저서들과, 한국에서 번역 출간한 찰스 스펄전과 피터 마스터즈 목사님의 도서들도 발..

너머愛 2025.12.18

[책방산책] 런던 던트 북스(Daunt Books)

2019년 6월, 첫 도서전 참가를 마치고 런던으로 떠난 여행, 이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해외 여행을 가면 꼭 서점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이.해외 서점 구경에 신이 나서였는지, 어느 도시보다 런던에서 많은 서점을 들른 기억이 납니다.런던에 있는 던트 북스는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서점 이름이 새겨진 에코백에도 서점 외관이 디자인되어 있는 걸 보면 자부심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빨간 벽돌과 창문, 건물 꼭대기 문양까지 외관도 아름답고, 2층으로 된 내부 서가와 창가도 아늑하면서 따뜻한 서점이었습니다. 천장에 달린 조명들과, 작은 원형 테이블 위에 진열된 책들, 오래된 책장, 2층 창문 앞에 놓인 낡은 의자들까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다채로운 신간 서적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

너머愛 2025.10.13

[책방산책] 구로동 임마누엘 기독서점+<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

최근에는 저마다 특색 있고 다양한 독립서점이 문을 열고 많은 사람이 찾고 있지만, 기독교 서점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해마다 몇 곳씩 들려옵니다. 지도를 살펴봐도, 서점을 검색하면 독립서점을 포함한 일반(?) 서점은 한 동네에 십여 개씩 표시되지만 기독교 서점은 겨우 한 곳 있을까 말까 하거든요. 실은 저도 책을 사러 기독교 서점에 가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기독교 서점으로 가장 처음 찾아간 임마누엘 기독서점은 저희 집에서 가까운 구로동에 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지요. 많은 기독교 서점이 그렇듯, 책과 함께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좁지 않은 공간에 기독교 서적들과 성경책들이 단정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캔들, 컵, 액자, 엽서, 가방, 펜 등 없는 게 없을..

너머愛 2025.09.08

[책방산책] 을지로 소요서가+<이갈리아의 딸들>

을지로가 이렇게 힙한 곳이었던가요? 청계상가에 자리한 서점 소요서가를 찾기 위해 진양상가에서 청계상가를 지나 세운상가까지 잇는 공중보행로에 처음 가보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저마다 개성 있는 상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마치 외국에 있는 기분도 살짝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더 시끌벅적하고 힙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공중보행로 철거 계획이 세워지면서 상가가 하나둘 빠지고 조금은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눈에는 여전히 멋져 보이더라고요.길치인지라 두리번거리며 상가 구경도 하면서 조금은 어렵게 소요서가를 찾아냈습니다!(아마 함께 간 디자이너가 없었다면 더 힘들게 찾았을지도요🥲) 기둥을 사이에 두고 양쪽 통창이 있는 서점 모습도, 그 통창 유리 너머로 책들이 빼곡하게 꽂힌 책장도 참 가지런해 보였습니다. ..

너머愛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