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서

담장 너머에 있는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합니다

자세히보기

너머愛 5

[런던] 던트 북스(Daunt Books)

2019년 6월, 첫 도서전 참가를 마치고 런던으로 떠난 여행, 이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해외 여행을 가면 꼭 서점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이.해외 서점 구경에 신이 나서였는지, 어느 도시보다 런던에서 많은 서점을 들른 기억이 납니다.런던에 있는 던트 북스는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서점 이름이 새겨진 에코백에도 서점 외관이 디자인되어 있는 걸 보면 자부심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빨간 벽돌과 창문, 건물 꼭대기 문양까지 외관도 아름답고, 2층으로 된 내부 서가와 창가도 아늑하면서 따뜻한 서점이었습니다. 천장에 달린 조명들과, 작은 원형 테이블 위에 진열된 책들, 오래된 책장, 2층 창문 앞에 놓인 낡은 의자들까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다채로운 신간 서적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

너머愛 2025.10.13

[구로동] 임마누엘 기독서점+<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

최근에는 저마다 특색 있고 다양한 독립서점이 문을 열고 많은 사람이 찾고 있지만, 기독교 서점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해마다 몇 곳씩 들려옵니다. 지도를 살펴봐도, 서점을 검색하면 독립서점을 포함한 일반(?) 서점은 한 동네에 십여 개씩 표시되지만 기독교 서점은 겨우 한 곳 있을까 말까 하거든요. 실은 저도 책을 사러 기독교 서점에 가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기독교 서점으로 가장 처음 찾아간 임마누엘 기독서점은 저희 집에서 가까운 구로동에 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지요. 많은 기독교 서점이 그렇듯, 책과 함께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좁지 않은 공간에 기독교 서적들과 성경책들이 단정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캔들, 컵, 액자, 엽서, 가방, 펜 등 없는 게 없을..

너머愛 2025.09.08

[을지로] 소요서가+<이갈리아의 딸들>

을지로가 이렇게 힙한 곳이었던가요? 청계상가에 자리한 서점 소요서가를 찾기 위해 진양상가에서 청계상가를 지나 세운상가까지 잇는 공중보행로에 처음 가보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저마다 개성 있는 상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마치 외국에 있는 기분도 살짝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더 시끌벅적하고 힙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공중보행로 철거 계획이 세워지면서 상가가 하나둘 빠지고 조금은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눈에는 여전히 멋져 보이더라고요.길치인지라 두리번거리며 상가 구경도 하면서 조금은 어렵게 소요서가를 찾아냈습니다!(아마 함께 간 디자이너가 없었다면 더 힘들게 찾았을지도요🥲) 기둥을 사이에 두고 양쪽 통창이 있는 서점 모습도, 그 통창 유리 너머로 책들이 빼곡하게 꽂힌 책장도 참 가지런해 보였습니다. ..

너머愛 2025.08.29

[을지로] 노말에이+<아무도 죽음을 모르지만>

지도에서 확인했을 때는,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여기가 맞나? 아닌가?' 몇 번을 두리번거리다가 찾은 서점 "노말에이." 우리가 찾아가는 서점들은 그렇게 숨겨져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4층이라니. 서점이 택할 수 있는 공간이 구석지고 쉽게 닿기 힘든 곳뿐인 것은 어쩌면 많은 이익을 내기 힘들어서인 걸까 싶어 조금 안타까운 맘이 들기도 하더라고요.그렇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서점은 작은 공간에 책과 문구가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유리창에 "Book Is Answer"라는 글귀는 단순히 많이 벌기 위해 책을 파는 것은 아니라고, 제가 방금 생각하던 그 안타까운 맘을 달래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글귀를 몸으로 보여주겠다는듯이 작은 공간에..

너머愛 2025.08.20

[연희동] 유어 마인드+<보스턴 결혼>

5분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7월 23일, 디자이너와 함께 연희동 나들이에 나섰습니다.한 달에 한 번 정도 함께 서점 투어를 하면서 다양한 책과 굿즈들을 구경하러 다니기로 했거든요(맛집 탐방은 덤으로☺️)이런 나들이는 책상에만 앉아 있는 작업자에게 신선한 활력을 주기도 하고, 참고할 자료나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는 즐거운 시간입니다.이번에 들른 곳은 연희동에 있는 "유어 마인드"라는 서점입니다. 독립출판물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 작고 아담한 서점이었습니다. 서점은 단독 주택 건물 2층에 자리했는데, 단독주택에는 서점 말고도, 옷가게와 카페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나무와 풀이 무성한 마당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게들이 참 다정해 보이더라고요.한 서점에 들르기로 하면서 마음속으로 ..

너머愛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