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서 확인했을 때는,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여기가 맞나? 아닌가?' 몇 번을 두리번거리다가 찾은 서점 "노말에이." 우리가 찾아가는 서점들은 그렇게 숨겨져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4층이라니. 서점이 택할 수 있는 공간이 구석지고 쉽게 닿기 힘든 곳뿐인 것은 어쩌면 많은 이익을 내기 힘들어서인 걸까 싶어 조금 안타까운 맘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서점은 작은 공간에 책과 문구가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유리창에 "Book Is Answer"라는 글귀는 단순히 많이 벌기 위해 책을 파는 것은 아니라고, 제가 방금 생각하던 그 안타까운 맘을 달래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글귀를 몸으로 보여주겠다는듯이 작은 공간에 베스트셀러 책들, 요즘 핫한 책들, 사람들이 호기심을 느낄 만한 독립출판물 등 읽을 만한 다양한 책들을 잘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독특한 책갈피와 귀여운 스티커들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는 재미난 서점입니다.







노말에이에서 가져온 책은 김수이의 <아무도 죽음을 모르지만>입니다. 저자 김수이는 미술을 공부하고 장례지도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력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습니다. 작고 반짝이는 것들을 좋아하는 저자가 죽음을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중이라니. 어찌 보면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작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죽음과 삶에 대해 더 깊이 더 자주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 책에 손이 간 것 같네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아버지의 죽음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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