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에게 1인 출판사를 시작하려 한다고 전하니, 다들 어떤 책을 내고 싶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여러 분야와 주제를 아우르는 책을 내는 것이 너머서의 그림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내고 싶었던 분야를 말하면 다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이이이이이?😳😳😳"
네, 저는 기독교 시집을 출간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퇴사 후, 기독교 고전 시집을 낼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기독교 고전 시를 조사하고 모아왔습니다.
혼자서 출판사를 꾸려가기로 결정하고 가장 설렜던 점은 그동안 출간하고 싶었으나 주저했던 책들을 만들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규모의 출판사여도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있는 이상, 펴내고 싶은 책이 있더라도 예상 판매량을 신중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물론 출판사의 지속성을 생각한다면, 1인 출판사 역시 독자들이 많이 찾을 책을 선별하는 일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첫 책만큼은 마음에 품고 있던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독교 고전 시집은 아니지만, 너머서의 첫 책은 어쨌든 시집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사랑받은 저자가 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들이 담긴 책입니다.
한 송이씩 꽃봉오리들을 만들고 아름답고 풍성한 정원을 만들기까지, 이 첫 책이 작지만 단단한 씨앗이 되어 주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