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이켜 보면, 신기하게도 저의 신앙 여정은 편집자로서 만난 출판사와 책들의 색깔과 함께 흘러온 것 같습니다.
흔하디흔한 동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복음주의를 만나고 개혁주의에 관심을 갖게 되고 다시 복음주의 속을 거닐다가 그보다 넓은 신앙과 신학의 세계를 보게 되었지요.
깊이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얕게나마 그런 여정들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신앙, 내가 경험하는 기독교, 내가 붙들고 있는 믿음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 그보다 넓은 신앙과 기독교, 믿음이 있고, 그것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더 자유롭고 풍요롭게 해줄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우리 모두 그러한 세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너머에 있는 책들, '너머書'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2025년 5월 28일, 너머서가 태어난 날,
이제 너머서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