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신고를 하고 나니,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구나, 싶었지만 곧바로 마음에 둔 책들을 계약할 수는 없었습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데에도 여러 과정이 필요하듯, 출판사가 첫 책을 내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하더라고요.
구청에 출판사 신고를 한 후 신고증을 받은 날, 홈택스에 사업자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사업자 등록을 해야 책을 판매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출판사 명의의 사업자 계좌를 만들고, 홈택스에 사업자 계좌와 사업용으로 사용할 카드를 등록했습니다. 책을 만들기 위해 오가는 금융 거래와, 책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 지출을 위한 작업이지요.
출판사 이름을 넣은 도메인과 이메일을 신청하고, 간단하게 홈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지금 보시는 바로 이 공간이지요).
이미 세워진 출판사에 편집자로 들어가서 곧바로 원고를 붙들고 씨름해 왔는데, 그마저도 이런 바탕이 있어야만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제야 아무것도 없는 맨땅을 일구기 위한 첫 삽을 뜬 기분입니다. 땅을 일구었으니, 이제 씨앗을 심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