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서

담장 너머에 있는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합니다

자세히보기

너머愛

[너머書너머] 003

너머人 2026. 9. 14. 09:55

 

1세기 또는 초기 기독교를 다룬 책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 『기로에 선 기독교』에 언급된 책들, 그리고 같이 읽으면 좋을 법한 책들을 모아봤습니다. 초기 기독교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초기 기독교를 다룬 책들은 아직도 출간될 주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

📕 『초기 교회, 그들이 살았던 세상』, 사이먼 M. 존스 지음, 오현미 옮김, 북오븐 역간
이 책의 부제는 ‘도시, 집, 일과, 생계, 음식과 오락, 가정, 계급, 신앙으로 읽는 1세기 사회사’인데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초기 교회의 일상적인 세상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라고나 할까요. 오랜 과거의 일상이나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데 관심이 있는 터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물질적 증거인 유물이나 유적, 문헌 증거를 주요 자료로 삼아 초기 교회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초기 교회가 어떤 면에서 당시 로마제국의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어떤 면에서 그런 영향과 가치관을 전복하거나 뛰어넘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해석하기 까다로운 일부 성경 구절들을 사회사를 통해 조금은 신선하게 해석하고 설명하는 점이나, 신약성경의 이야기 속에 듬성듬성 나 있는 틈들을 메워서 좀 더 세밀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2026년 세종도서로 선정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 『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 니제이 굽타 지음, 박장훈 옮김, IVP 역간
이 책은 1세기 그리스도인들의 믿음과 종교 관행, 일상을 통해 로마인들에게 이상하게 비친 기독교를 소개합니다. 의식 행위에 초점을 둔 로마 종교와 달리 믿음을 중요시한 점이라거나, 제단, 신전, 희생제사, 신상이 없는 종교 관행,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여긴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인들이 보기에 이상하고 때로 위험해 보였습니다.
저자는 로마제국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이상하게 여긴 근본적인 이유가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로마세계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던 ‘팍스 데오룸’(신들과의 평화)는 ‘거래’를 전제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신에게 의무와 헌신을 다하고, 신은 그런 인간을 보호하는 관계인 것이지요. 그런 세계에서 대가 없는 사랑으로 인간에게 다가와 인간과 함께한다고 말하는 기독교의 하나님이 그들에게 얼마나 낯설고 기이하게 보였을까요?

📕 『그리고 로마는 그들을 보았다』, 로버트 루이스 윌켄 지음, 양세규 옮김, 비아 역간
초기 기독교를 다룬 책들을 보면, 당시 기독교 호교론자들뿐 아니라 기독교 비판자들의 이름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를 비판한 이들의 글들은 대체로 기독교 호교론자들의 저작 속에 인용되어 단편으로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에 우리 역시 기독교를 변증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시선에서 그 글들을 접하게 되지요. 실은 그 글들‘만’ 접하게 됩니다.
이 책은 플리니우스, 켈수스, 갈레노스, 포르퓌리오스, 율리아누스 등 당대 로마 엘리트 지식인들이 기독교를 어떻게 관찰하고 평가했는지 외부자의 시선에서 추적합니다. 읽다 보면, 그들이 특정 편견에 사로잡혀 내세운 주장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치밀하고 면밀하게 성경과 기독교를 관찰하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근현대의 논쟁인 줄로만 알았던 교리적, 신앙적 주제들이 이미 그들 가운데서 불붙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초기 기독교를 다룬 책들 가운데 가장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처음으로 기독교인이라 불렸던 사람들』, 래리 허타도 지음, 이주만 옮김, 이와우 역간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굽타의 『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와 크루거의 『기로에 선 기독교』를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크루거는 허타도의 영향을 받은 학자이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제는 “Destroyer of the gods”로, 다신교 제국 한복판에서 무신론자로 여겨질 정도로 한 분 하나님만 배타적으로 섬긴 기독교의 유일신론을 비롯하여, 초민족적 정체성, 경전의 등장 등, 이제는 종교의 당연한 전제로 여겨지고 것들이 당시에 얼마나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특징이었는지를 조명합니다.

#너머書너머 #초기교회그들이살았던세상 #북오븐 #기독교로마를뒤흔들낯선종교 #IVP #그리고로마는그들을보았다 #비아 #처음으로기독교인이라불렸던사람들 #이와우 #너머書 #너머서 #함께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