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북페어가 열린 8월말, 북페어를 보러 가기 전날 군산 책방들을 둘러보러 나섰습니다. 군산시 월명동에는 작은 서점과 가게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데, 그곳에 마리서사도 자리해 있었습니다. '마리서사',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해방 직후 시인 박인환이 서울 종로에서 운영했던 전설적인 서점 '마리서사' 이름과 정신을 오마주해 지은 것이라고 해요. '마리'는 박인환 시인이 좋아하던 프랑스의 여성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고요.군산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해 가는 데 쓰던 전진기지였던 만큼 적산가옥들이 종종 보였는데, 역사를 기억하거나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다시금 만들어 놓은 곳이 많았습니다. 마리서사도 오래된 적산가옥 한 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