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愛

[책방산책] 남양주 도심산책+<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너머人 2026. 4. 26. 20:17

겨울을 보내고 오랜만에 다시 책방산책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벌써 20년 전, 초보 편집자이던 시절에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 분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남양주 와부읍에서 부부가 함께 꾸려가는 도심산책으로 (그야말로) 놀러갔습니다.

한적하고 여유 있는 골목 안에 자리한 책방은 간판이 없어서 '여기가 맞나?' 싶은 맘으로 두리번거려서야 찾을 수 있었어요. 나중에 보니 상측 간판은 없지만, 작은 표지판이 현관 앞에 있더군요. 소소하게 책방을 알리는 마음인 것 같았습니다.

작은 책방이지만, 최신 트렌드(?) 신간부터 중고 도서들에 다양한 굿즈들도 보였는데요. 출판 디자이너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남자 사장님이 강의하는 드로잉 클래스나, 직접 그려서 제작한 트래블노트나 보드게임도 눈에 띄었습니다. 둘러보니 독서모임도 하고, 책방 부부님들이 읽던 책들도 보이는 것이 정말 동네서점답게 친밀한 공간이구나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함께 일하던 옛 동료를 오랜만에 만나서 그간의 회포도 풀고 정말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읽고 싶던 책들 중에서 홍한별 번역가님이 쓰신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를 골라왔습니다. 외서를 편집하다보면 편집자도 반은 번역가의 자세로 작업을 하게 되는데요, 제목부터 번역에 대한 저자의 고심과 철학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궁금한 책입니다. 이미 많은 분이 추천한 책인데, 읽으면서 눈에 띄는 구절들은 남자 사장님이 선물해 주신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신) 노트에 적어보아야겠습니다.